오늘 열린 컨퍼런스콜에는 유명한 대형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이 대거 참석해 임원진들과 Q&A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용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회사입니다. 과거 이 회사도 마찬가지로 사이클 산업이었습니다. 반도체가 사이클 산업이다 보니 장비 회사도 그대로 영향을 받는데, 매출이 좋아진다는 것은 수요가 많으니 투자확대가 늘어나 장비 회사도 수혜를 보는 것입니다. 2000년 초반부터 206년까지의 흐름을 보면 주가가 박스권 안에서만 움직이며 갇힌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회사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과거에는 사이클이 매우 큰 산업으로 좋을 땐 좋고, 나쁠 땐 나빴다. 그러나 지금은 디램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클라우드, 게이밍, 자율주행, AI 등 수요가 늘어나면서 디램 반도체 산업이 안정적인 산업으로 변하고 있어 가격 하락이 나와도 복원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분기에 나오는 사이클보다 지금 연간 나오는 사이클의 범위가 더 축소되었다. 그정도로 안정적인, 새로운 비즈니스로 탄생했다."고 말입니다. 따라서 과거처럼 공급이 늘어나기도, 수요가 확 줄기도 어려운 구조로 2019년에는 제시한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하고, 2020년에는 제시했던 목표치 이상으로 좋아질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무역분쟁과 관련해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이에 회사는 "무역분쟁 관련 정치적 이슈는 예측할 수 없지만, 수많은 고객과 계약을 조율하면서 시장을 예측한다. 그렇게만 본다면 2019년, 2020년이 아주 좋을 것이다. 또 과거에는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기 어려운 산업이었다면 지금은 예측하기 가 훨씬 쉬워졌고, 많은 회사가 경쟁하고 있는 만큼 모니터링이 강화되어서 과거처럼 업황이 나빠지게 하지 않을 거다." 이게 포인트입니다.
엔비디아도 실적발표를 했습니다. 전년동기대비 데이터센터 매출이 83% 증가, 게이밍은 52% 증가, 자율주행이 13% 증가했지만, 비트코인 관련 가상화폐 채굴 수요는 반 토막 나버렸습니다. 채굴 수요는 가격이 올라야 채굴하는 사람도 돈을 버는데, 채굴해 놓고 나면 가격이 내려가니 수익이 안 나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주력사업은 게이밍,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AI 등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M&A가 많아져 경쟁사들에 점유율을 소폭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시간외거래에서는 하락 중입니다. 그러나 업황이나 주력사업에 대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처럼 하락하는 것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도체 관련 기술주들이 시간외거래에서 빠지니 걱정된다는 비관론이 많은데, 이런 비관론이 많을수록 극적인 반전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긍정적으로 보시면 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