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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경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인다 (2/2)편
    초보 경제지식 2018. 7. 17. 14:44

     

    시장에서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손'

    시장으로 상품들이 끊임없이 흘러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은 마치 누가 시킨 것처럼 질서정연합니다. 또한 귀한 물건의 값은 비싸고 흔한 물건의 값은 싼 것을 보면, 누가 세심하게 신경 써서 그렇게 결정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그런 일들이 이루어진다고 성명하였습니다. 상품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주고, 가격을 올리기도 내리기도 하는 시장의 기능을 보이지 않는 손에 비유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상품이 갑자기 귀해지면 시장에서는 그것의 가격이 저절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그 상품의 소비를 줄입니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귀해진 상품을 더욱 아껴 쓰는 것입니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손은 전지전능한 신이나 정부의 개입 없이 경제주체들의 이기심에 방임해 두어도 가격기구를 통해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시장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오직 자신의 이익을 생각할 뿐, 남에게 이득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농민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쌀을 사는 사람은 없으며, 헐벗은 이웃을 걱정해 옷을 만들어 파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해서 혼란과 갈등이 계속될 것을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장은 이렇게 얼핏 엉망진창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질서와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가 시장의 모이지 않는 손을 통해 여러 사람의 이익과 부합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교환의 이득

    어떤 사람이 시장에서 한 개에 800원 하는 사과 다섯 개를 샀다고 합시다. 나중에 그가 사과를 먹을 때 느끼는 즐거움은 그가 낸 금액 4,000원보다 더 클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귀찮음을 무릅쓰고 시간을 들여 시장까지 가서 사과를 사는 수고를 하려 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소비자는 어떤 물건을 살 때, 언제나 그가 낸 금액 이상의 만족감을 얻습니다. 그 만족감을 화폐 단위로 표시하고 여기에서 낸 금액을 빼면 바로 그 교환에서 소비자가 얻는 이득이 됩니다. 이것은 소비자가 교환에서 얻는 잉여(surplus)라는 뜻에서 소비자잉여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소비자잉여란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소비하기 위하여 낸 용의가 있는 금액과 실제로 낸 금액과의 차액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똑같은 상품을 여러 개 소비할 때 처음에는 매우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예컨대 사과 다섯 개를 먹는 소비자의 경우, 첫 번째 사과를 먹을 때의 만족감은 매우 크지만 두 번째 사과를 먹을 때의 만족감은 약간 작아집니다. 그러다가 서 번째, 네 번째로 가면 한층 더 만족감이 작아지게 됩니다. 이때, 사과 다섯 개를 산 소비자의 경우, 다섯 번째 사과를 소비할 때의 만족감이 사과의 가격(800원)과 똑같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네 번째까지는 가격보다 더 큰 만족감을 얻지만, 마지막 다섯 번째에 가서는 만족감이 실제 낸 가격과 똑같아지는 것입니다.

     

     

    만약 다섯 번째 사과가 주는 만족감의 크기가 돈으로 따져 600원이라면 소비자는 그 다섯 번째 사과를 사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낸 가격보다 더 작은 만족감을 주는 상품을 살 사람은 없습니다. 이번에는 다섯 번째 사과가 가격보다 더 큰 만족감, 예컨대 1,000원에 해당하는 만족감을 준다고 해봅시다. 이 경우 소비자는 다섯 번째 사과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과를 사게 됩니다. 예컨대 여섯 번째 사과가 900원에 해당하는 만족감을 준다면 그것까지 사려고 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어떤 상품의 마지막 단위에서 나오는 만족감이 가격과 똑같아지는 수준에서 구매량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품의 거래에서 소비자들만이 이득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 상대방, 즉 생산자도 이득을 얻는데, 이를 생산자잉여라고 부릅니다. 생산자잉여는 물건을 팔고 얻은 수입이 그것에 대해 최소한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사과를 생산한 사람이 사과 하나하나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금액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합시다. 즉 첫 번째 사과에 대해서는 400원, 두 번째는 500원, 세 번째는 600원, 네 번째는 700원, 그리고 다섯 번째는 800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에도 마지막 다섯 번째의 사과에 대해 받아야겠다는 금액이 가격과 똑같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섯 개보다 덜 팔거나 아니면 더 많이 파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생산자잉여란 생산자가 어떤 상품을 판매하여 꼭 얻어야 하겠다고 생각한 수입과 그 상품을 판매하여 얻은 실제 수입과의 차액을 말합니다.

     

     

    위의 예에 따르면, 사과를 생산해 파는 사람은 다섯 개에 최소한 3,000원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가 얻는 수입은 4,000원이 되므로, 1,000원의 생산자잉여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예로 들고 있는 사과의 거래를 통해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생산자는 생산자대로 이득을 얻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품의 교환으로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이와 같은 교환에서 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를 합친 것에 해당하는 '사회 후생의 증가'가 생깁니다. 이를 사회적 잉여라고 부르는데, 사람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로이 상품을 교환할 때 이것이 가장 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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