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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경제지식] 한 나라의 경제성적표, '국민소득'이란?
    초보 경제지식 2018. 11. 26. 10:28

     

    국민소득 통계,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

     

    어떤 사람의 경제적 지위를 알고 싶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의 소득수준을 알아봅니다. 소득이 많은 사람은 적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고, 좋은 주택과 고급 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는 등 더 나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국가 경제도 얼마나 풍요로운지 판단하려면, 그 나라의 각 경제주체의 소득을 합한 국민소득을 살펴봅니다. 한 나라의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경제지표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철도 운송량과 철강 생산량, 경상수지, 외화보유액 등 개별경제지표가 과거에 비해 얼마나 늘어났는지 또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는지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표들은 국민경제의 한 면만을 나타낼 뿐이며 나라 전체의 종합적인 경제상황을 보여준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가령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이 독일보다 많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독일보다 경제수준이 높다고 판단하거나, 대만의 경상수지가 흑자라고 해서 경상수지 적자국인 미국보다 경제수준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국민경제의 활동 수준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국민소득이라는 경제지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민소득은 어떻게 측정하나?

     

    어떤 기업의 자산이나 부채가 어느 정도이며 손익이 얼마인지는 그 기업의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 등의 재무제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재무제표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만들어지기 때문에 작성자의 정직성을 담보로 이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 나라 경제의 종합적인 성적표라 할 수 있는 국민소득 통계도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에 의해 작성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민소득 통계는 유엔 등이 각국에 권고한 국제 기준인 '1993년판 국민계정체계(SNA: System of National Accounts 1993)'에 따라 한국은행에 의해 작성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민소득은 어떻게 측정할까요? 국민소득은 국민 각 개인별로 얼마의 소득을 버는지 알아낸 다음 이를 모두 합하여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여 국민소득을 구하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므로 실제로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여 계산하게 됩니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사람들이 만들어 낸 생산물의 가치를 더하여 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일반 사람들이 널리 알고 있는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이라는 것입니다.

     

     

    국내총생산이란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 안에서 새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하여 모두 더한 것'입니다. 국내총생산의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개념을 몇 구절로 나누어 살펴보면 됩니다. 우선 '일정 기간 동안'이란 통상 1년을 말합니다. 어떤 한 해의 국내총생산에는 그 해에 새로 생산된 상품의 가치만이 포함되며 그 이전에 만들어져 존재하는 상품의 가치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다름으로 '한 나라 안에서'라는 표현은 생산의 주체가 누구인지 관계없이 한 나라 국경 안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모두 국내총생산에 포함시킨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A국 기업에 의해 생산된 상품의 가치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에 포함됩니다. 반면에 A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 의해 생산된 상품의 가치는 A국의 국내총생산에 포함됩니다. 여기서 국내총생산이란 통상 1년 동안에 한 나라의 영토 안에서 생산되어 최종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모두 합한 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새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란 각 생산단계에서 추가된 가치, 즉 부가가치를 말합니다. 상품의 가치를 모두 합산하면 그 상품을 만드는 데 원재료로 사용된 중간 투입물의 가치가 중복 계산됩니다. 따라서 새로 생산한 부가가치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상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중간 투입물의 가치를 제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공장에서 철강, 가죽, 유리 들 원재료 비용을 1,000만 원 들여 2,000만 원짜리 승용차 1대를 만들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이 공장의 산출액은 2,000만 원, 중간 투입액은 1,000만 원이므로 이 공장에서 새로 생산한 가치는 산출액(2,000만 원)에서 중간 투입액(1,000만 원)을 제외한 1,000만 원이 됩니다. 그러나 자동차의 원재료로 사용된 철강, 가죽, 유리 등도 어떤 원재료를 투입하여 만들어 낸 것이므로 그것을 만들 때 새로 생산한 가치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각 단계에서 새로 생산한 가치를 합산하면 결국 최종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와 같게 됩니다. 즉 위의 단순한 예에서 국내총생산은 최종재인 승용차의 가치인 2,000만 원입니다.

     

     

    국내총생산과 함께 국민소득의 개념으로 국민총소득(GNI: Gross National Income)이라는 것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국내총생산은 한 나라의 '영토'안에서 생산한 최종재의 가치를 뜻하는데 비해 국민총소득은 그 나라 '국민'이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를 나타낸다는 데 차이가 있습니다. 즉 국내총생산은 나라 안에서 생산된 것이라면 생산의 주체가 누구이든 관계없이 모두 포함시켜 계산합니다. 반면에 국민총소득은 누구의 소득인지, 즉 생산 주체의 국적을 기준으로 하여 계산합니다. 여기서 국민총소득이란 통상 1년 동안에 한 나라 국민이 벌어들인 소득을 합한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국내와 국민으로 구분하는 이유는 국가 간에 자본과 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이 활발해진 데 있습니다. 이에 따라 흔히 두 지표는 목적이 다소 다르게 이용됩니다. 오늘날 한 나라의 종합적인 경제활동 상황을 파악하고자 할 때에는 국내 개념이 더 중시되고 있습니다. 세계화의 진전으로 외국에 진출하여 현지인을 고용하는 다국적기업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이 실제 영업하고 있는 국가의 고용과 경기 등에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을 파악하고자 할 때에는 국민총소득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 미국에서는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높게 평가할까?

     

    그린스펀(Alan Greespan) 전 연준 의장은 1999년 12월 당시 데일리(William M. Daley) 상무장관과 베일리(Martin Bailey)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과 함께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편제하는 일을 미국 상무부의 20세기 최대 업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국내총생산 통계는 1930년대 초 경제학자 쿠즈네츠(Simon Kuznets)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이 공로로 쿠즈네츠는 197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이 통계가 개발되기 전이었던 대공황 시기에 미국의 루스벨트(Franklin D.Roosevelt) 대통령과 정책 입안자들은 철도 운송량, 철강 생산량 등과 같은 개별경제지표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전체 경제상황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 통계를 사용한 이후에는 이 통계가 종합적인 경제상황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함에 따라 경제를 분석하고 정책을 결정하기 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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