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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경제지식] 수요공급과 재미있는 탄력성 개념
    초보 경제지식 2018. 7. 23. 17:16

     

    가격의 결정과 변동은 수요공급 양자에 의해

     

    옛날에는 가격이 공급자의 생산비용에 따라 전적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서양 중세시대 성경책의 가격은 성격책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과 같았고 이윤을 남기는 것은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장경제에서 상품의 가격은 공급자뿐만 아니라 수요자의 의도가 동시에 작용하여 결정됩니다. 즉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점에서 균형가격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수요란 정해진 기간 어떤 가격하에서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의도(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구매할 능력의 범위를 벗어난 부분은 제외)를 말하며 공급이란 정해진 기간 어떤 가격하에서 상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의도(판매할 의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생산할 능력이 없는 부분은 제외)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일정한 가격수준에서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고 가정합시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주어진 가격수준에서 상품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수량을 모두 얻지 못할 것입니다. 이때 시장기구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현재의 가격에서 상품을 사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좀 더 높은 가격을 내서라도 이 상품을 사려고 할 것이며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가격이 오르면 오른 가격만큼의 값어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소비를 일정 부분 포기하게 되어 수요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나 그 상품을 공급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가격 상승으로 이윤이 많아지므로 생산을 늘릴 것이고, 새로운 기업이 더 생겨나기도 해서 공급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장에서는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치하는 수준으로 새로운 균형가격을 찾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결정된 균형가격은 공급과 수요의 변동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데,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상승하고 반대로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은 하락합니다. 마찬가지로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은 하락하고 공급이 감소하면 가격은 상승합니다.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증가 또는 감소하는 경우에는 어느 힘이 더 큰가에 따라 가격의 움직이는 방향이 결정됩니다.

     

     

    경제를 알기 위한 분석 도구, 수요곡선과 공급곡선

     

    앵무새에게 '수요'와 '공급'을 읊조리도록 가르치면 또 한 명의 경제학자가 배출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경제를 이해하는 데는 수요와 공급에 대한 이해가 그만큼 필수적이라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수요와 공급은 머릿속에 금방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의 형태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개념을 더욱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수요곡선은 가격에 대응하는 수요량을 표시한 것입니다. 사고자 하는 상품의 가격이 비싸지면 덜 사려 할 것이고 싸지면 많이 사려 할 것은 일상생활에 비추어서 충분히 상상할 수 있고 이것이 사실입니다. 돼지고기 1kg의 가격이 5,000원일 때 사회 전체적으로 100kg의 돼지고기를 소비하고 다른 조건은 모두 같은데 가격만 1만 원으로 오르면 50kg을 소비한다고 합시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의 가격에 대응하는 수요량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점들을 이으면 그림1과 같은 돼지고기 수요곡선을 그릴 수 있습니다. 공급곡선도 같은 방식에 의해 그릴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 1kg의 가격이 5,000원일 때 사회 전체적으로 50kg의 돼지고기를 공급하고 1만 원일 때 100kg을 공급한다고 하면 그림2와 같은 돼지고기 공급곡선을 구할 수 있습니다.

     

     

    수요와 탄력성

     

    보통 탄력이라 하면 고무줄을 뒤로 당겼다 놓을 때 앞으로 튀어 나가는 것처럼 어떤 작용이 일어난 뒤에 다시 본래의 형태로 되돌아가려는 힘을 말합니다. 시장경제의 핵심 용어인 수요, 공급, 가격 등에 이 탄력의 개념을 적용하면 경제 현상을 보다 재미있게 이해하고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경제에서 탄력성은 '충격에 대해 반응하는 정도'로 정의됩니다. 그런데 위의 고무줄에 대한 예와는 달리 충격을 주는 쪽과 반응하는 쪽이 서로 다릅니다. 따라서 측정 단위를 변화율로 통일하여 계산합니다. 어떤 종료의 충격이 왔느냐에 따라 소득탄력성, 가격탄력성, 교차탄력성이라고 하고 반응하는 대상에 따라 '수요 또는 공급의 ○○탄력성'이라고 말을 붙여 사용합시다.

     

     

    탄력성은 반응하는 방향에도 의미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반응의 크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충격을 주는 쪽과 반응하는 쪽의 변화율을 비교하여 같은 경우를 단위 탄력적이라고 하고 반응하는 쪽의 변화율이 더 높으면 탄력적, 작으면 비탄력적이라고 합니다.

     

     

    소득이 늘었을 때 수요의 반응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 수요의 소득탄력성입니다. 소득이 늘면 수요도 증가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래서 소득탄력성이 양(+)이면 정상재라고 합니다. 그런데 소득이 늘었을 때 수요가 감소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과거의 보리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보리밥보다는 맛 좋은 쌀밥을 많이 먹게 되어, 자연히 보리의 수요가 줄어들었습니다.

     

     

    정상재는 다시 필수재와 사치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득의 증가율보다 수요의 증가율이 낮은 경우, 즉 비탄력적인 경우 이를 필수재라고 합니다. 소득이 두 배로 늘었다고 밥을 두 배로 먹지는 않습니다. 보통 필수재는 없으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일정량을 넘어 너무 많이 소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대로 사치재의 경우는 다릅니다. 사치재는 소득이 줄어들 때 수요가 소득의 감소율보다 더 많이 감소합니다. 여기서 필수재란 소득의 증가(감소)율보다 수요의 증가(감소)율이 낮은 재화를 말하며 사치재는 소득의 증가(감소)율보다 수요의 증가(감소)율이 높은 재화를 말합니다.

     

     

    가격이 올랐을 때 수요가 얼마나 감소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가 수요의 가격탄력성입니다. 가격이 올랐을 때 수요가 증가하는 상품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예외적인 경우이므로 이를 제외하고 가격증가율보다 수요의 감소율이 큰지 작은지의 반응 정도가 주요 관심 대상입니다. 그래서 부호는 생략하고 절댓값만을 따집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무엇보다 기업의 수입과 직결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기업이 생산하는 어떤 제품에 대한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1보다 작아 비탄력적인 경우에는 가격을 상승시키면 총수입이 증가하고, 가격을 내리면 총수입은 감소합니다. 반대로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1보다 커 탄력적인 경우 가격이 상승하면 총수입이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총수입은 증가합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정확히 1(단위 탄력적)이라면 가격이 변해도 수입은 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미용실에서 5,000원 하던 커트요금을 10% 올렸을 때 한 달에 200명이던 수요가 10%만큼 줄어든다면 미용실 수입은 가격을 올리기 전이나 올린 후나 별로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5,000×200 ≒ 5,525×181). 이 경우가 단위 탄력적인 경우입니다. 똑같이 커트요금을 10% 올렸을 때 이번에는 수요가 10%보다 적게 줄어든다면 수입은 처음보다 증가할 것이고 수요가 10%보다 많이 줄어든다면 수입은 감소할 것입니다.

     

     

    생활필수품은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작습니다. 생활필수품은 가격이 웬만큼 오르더라도 꼭 소비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미용실의 커트에 대한 가격탄력성은 1보다 작을 것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필수품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대체할 만한 상품이 있는 경우는 다릅니다. 가격을 올린다면 대체상품으로 수요가 몰리게 되고 원래 상품의 수요는 많이 줄게 됩니다. 즉 한 미용실에서 가격을 올릴 경우 주변에 경쟁 미용실이 많이 있다면 커트요금에 대한 수요는 탄력적으로 되어 가격을 올릴 경우 수입은 오히려 감소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특정 상품의 수요는 해당 상품의 가격 이외에 관련 상품의 가격 변동으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상품의 가격이 올랐을 때 특정한 다른 상품의 수요가 줄어드는지 늘어나는지 나타내는 것을 수요의 교차탄력성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커피 가격이 많이 오르면 커피에 첨가하는 설탕의 수요가 줄어들 것입니다. 즉, 커피 가격에 대한 설탕 수요의 교차탄력성은 음(-)의 부호를 갖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보완재라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대체재는 교차탄력성이 양(+)인 경우인데 꿩고기 가격이 올랐을 경우 이를 대체하는 닭고기의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서로 관련이 있는 상품군들이 있지만, 배추와 낚싯대, 운동화와 칠판처럼 전혀 상관이 없는 경우, 즉 교차탄력성이 0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독립재라고 합니다. 여기서 보완재란 커피와 설탕, 카메라와 필름처럼 한 상품씩 따로 소비할 때보다 함께 소비할 때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상품들이며 대체재란 그 용도가 비슷하여 한 상품 대신에 다 상품을 소비해도 얻는 만족에는 별 차이가 없는 상품들을 의미합니다.

     

     

    조선 시대 말총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조선 후기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의 소설「허생전」에는 주인공인 허생이 제주도에 가서 말총을 모두 사들여 큰돈을 버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지만 아무 물건이나 사들인다고 해서 큰돈을 벌 수 있었을까요? 말총은 당시 양반들의 생활필수품이었던 망건과 갓의 원재료인 데다 마땅한 다른 원재로(대체품)가 없었기 때문에 가격탄력성이 매우 낮았습니다. 가격이 올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사야만 하는 품목이었던 것입니다. 만약 말총의 수요가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면 허생이 말총 가격을 올렸더라도 말총 수요가 줄어 큰 돈을 벌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결국 허생이 성동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가격탄력성이 낮은 품목을 적절하게 선정하였던 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공급과 탄력성

     

    수요의 가격탄력성과 같이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어느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였을 때 공급량이 얼마나 민감하게 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주로 가격이 올랐을 때 공급자들이 생산량을 얼마나 신축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가에 좌우됩니다. 따라서 생산에 걸리는 기간이 공급의 가격탄력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예를 들어 쌀의 경우 이번 달에 가격이 올라갔다고 해도 새로운 쌀을 공급하려면 년의 세월이 필요하므로 바로 공급을 늘릴 수 없어 비탄력적입니다. 반면에 반도체나 TV 같은 공산품은 가격이 오를 경우 바로 공장 가동률을 높여 공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탄력적입니다.

     

     

    어떤 재화에 대해 상품세를 부과하면 소비자와 생산자 가운데 누가 실제로 세금을 내게 될 것인가는 수요와 공급의 가격탄력성을 비교하여 알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탄력적인 쪽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비탄력적이라는 것은 충격에 대한 운신의 여지가 적다는 의미이므로 세금이라는 외부 충격에 대해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원래 상품의 가격이 1만 원이고 정부가 여기에 세금을 100원 붙인다고 합시다. 수요는 가격탄력성이 그지만 공급은 가격탄력성이 전혀 없다면 기업은 상품의 가격을 올리지 못합니다. 그렇게 할 경우 수요가 많이 줄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품의 가격은 1만 원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고 기업은 1만 원 가운데 100원을 세금으로 내게 되어 전보다 100원만큼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반대로 공급이 매우 탄력적이고 수요가 전혀 탄력적이지 않을 대는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은 세금 100월만큼을 수요자에 전가하여 가격을 올리게 됩니다. 이 경우 기업은 전과 같은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고, 세금만큼 가격을 올렸으므로 이윤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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