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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경제지식] 기업은 경제의 '엔진' (2/2)편
    초보 경제지식 2018. 8. 6. 08:52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얼핏 생각하면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생산단가가 높아질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자동차나 가전제품 같은 공산품들은 오히려 대량으로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어야 가격경쟁력이 생깁니다. 이 산업들은 규모가 커질수록 생산단가가 낮아지는 생산기술 상의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규모가 커지면서 생산단가가 낮아질 때 규모의 경제가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많은 산업에서 세계적으로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는 규모의 경제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데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서 규모의 경제란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생산물당 평균비용이 감소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분업이 생산의 효율성을 얼마나 많이 향상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였습니다. 하루 몇십 개의 핀을 만들 정도인 작은 생산 규모에서는 한 사람이 철사를 만들고 자르고 뾰족하게 만드는 일을 모두 도맡아서 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생산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어 핀 하나의 생산단가가 무척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보면 분업에 의한 전문화가 가능해지는 데서 규모의 경제가 생길 수 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순수하게 기술적인 요인에 의해서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공학에서는 어떤 시설의 용량을 증가시키는 데 드는 비용과 관련해 소위 ‘0.6규칙’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규칙은 시설용량을 k배로 증가시키려고 할 때 이에 드는 비용은 k0.6배로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수돗물의 생산능력을 두 배로 증가시키는 데 드는 비용은 원래 비용의 두 배가 아니라 20.6배, 즉 1.52배가 된다는 말입니다. 나아가 생산능력이 세 배가 되려면 비용이 1.93배, 네 배로 되려면 2.30배라는 식으로 변해 갑니다. 이는 수돗물 1톤당의 생산단가가 점차 떨어지는 규모의 경제가 나타날 것을 뜻합니다.

     


    규모의 경제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생산품의 종류가 많을수록 비용이 적게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승용차와 트럭을 각각 하나씩의 기업이 생산하는 것보다 한 기업이 이 두 상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것이 비용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기업이 여러 상품을 동시에 생산함으로써 비용상의 이점이 생길 때 범위의 경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한 예로 어떤 기업이 승용차 5천 대를 생산하는 데 500억 원이 들고, 다른 기업이 트럭 2천 대를 생산하는 데 300억 원이 든다고 합시다. 만약 이 중 어느 한 기업이 승용차 5천 대와 트럭 2천 대를 동시에 생산할 경우 800억 원보다 더 적은 비용, 예컨대 700억이 든다면 범위의 경제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범위의 경제란 생산품의 종류가 많을수록 평균비용이 감소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범위의 경제는 상품의 성격이 유사한 결합생산물의 경우에 잘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구두와 핸드백, 쇠고기와 소가죽, 닭고기와 달걀 등과 같은 상품은 그 성격상 같은 기업에 의해 함께 생산되는 경우가 자연스러운 결합생산물의 예들입니다. 또한 생산시설이나 유통망을 여러 가지 다른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데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에도 범위의 경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한 상품의 생산과정에서 가치 있는 부산물이 생기기 때문에 범위의 경제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업가정신과 기업윤리


    기업가정신이란 일반적으로‘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이 기업을 설립하고 사업을 혁신하는 의지와 능력’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기업이 생산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생산요소로 천연자원, 노동, 자본의 3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기에 한 가지를 추가하여 기업가정신을 제4의 생산요소라고도 합니다. 실제로 기업이 생산활동을 하는 데는 큰 비용과 위험이 따릅니다. 원료나 종업원, 생산기술 등을 확보하여야 하고 계획하였던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생산한 제품이 소비자에 의해 선택될지 알 수 없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생산활동을 합니다.

     


    기업가정신은 특히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발휘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데 기업가정신이 필요합니다. 아직 시장에 유통되지 않고 있는 상품을 소비자에게 새롭게 제공할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다음으로 현존하는 생산 기술이나 방법을 혁신하는 일입니다.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방법을 도입하거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생산요소를 보다 저렴한 생산요소로 대체하는 것을 모색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에도 기업가정신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상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판매할 시장이 없으면 빛을 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더 늘어날 수요가 없는 시장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기업의 사회적 책무 가운데 하나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말합니다. 그러나 기업은 상품을 생산하여 이윤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해서 생겨난 경제주체입니다. 기업은 생산과정에서 생산요소의 공급자에게는 소득을 창출시켜 경제적 생활을 영위하게 하며, 자신은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기술혁신을 주도하여 부를 축적합니다. 따라서 기업은 생산성을 향상하고 고용을 창출하여 근로자에게 봉급을 제때 지급함은 물론 국가에 세금을 성실하게 내는 것으로도 사회적 책무를 충분히 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기업윤리가 강조되는 것일까요? 기업들이 대형화되면서 경제력 집중이 가속화되고 기업들의 의사결정이 사회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을 인식하여 많은 기업은 ‘정도경영’이나 ‘열린경영’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기업경영의 새로운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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